[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회장은 누구?]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사진〉 EG 회장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대해 "누나(박 대통령)를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한 측근은 2일 본지 통화에서 "조 전 비서관이 박 회장과 사전에 상의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박 회장은 조 전 비서관이 더민주 입당을 고민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양식 있는 사람으로 처신을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평생 공직에 있던 사람이 술장사를 하면서 세월을 버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죽하면 그랬겠나, 인간적으로 이해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 유출 사건으로 사퇴한 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해왔고, 박 회장은 이 식당에 가끔 찾아가 조 전 비서관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비서관은 박 회장이 지난 1994년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됐을 때 담당 검사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당시엔 박 회장 부부를 관리하는 업무도 맡았다. 조 전 비서관은 '비선 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등을 수시로 박 회장에게 건넨 혐의로 작년에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편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조 전 비서관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별도로 언급할 게 없다"고만 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조 전 비서관이 처음부터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로 문건 유출 사건에 개입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며 "그렇게 정치를 하고 싶어 하더니 결국 이렇게 됐다"고 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선거를 앞둔 더민주의 초조함과 조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