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분섭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 많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기관지와 코 점막이 건조해 감기에 걸리기 쉽고, 피부 탄력도 떨어진다. 또한 혈액의 농도가 높아져 쉽게 피로해지고 무력해지며 두통, 변비, 비만 등의 증세가 생긴다. 이런 증세를 완화하려면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물을 마신다고 모든 병증이 사라지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물을 충분히 마셔서 인체 세포 내 수분량을 알맞게 유지하면 세포 저항력이 높아져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침입이 억제되고, 몸 안 유해 물질의 배출이 원활해진다.

[물 충분히 마셔야 세포저항력 강해진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몸안의 수분,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떻게 섭취하면 좋을까?

물의 효능

◇해독 작용 = 물은 체내에서 유해산소를 제거하며, 미세먼지 등의 독소를 체내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도와준다. 장 속에 수분이 부족하면 쉽게 변비에 걸릴 수 있는데, 충분한 수분 섭취는 변비를 예방하며, 장을 활발하게 움직이게 해 독소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

다이어트 효과 = 물은 0kcal이면서도 식간에 먹으면 포만감을 주어 식욕 억제의 효과가 있다. 또한, 물을 마시면 신진대사를 도와 섭취된 칼로리를 소모시키는데 도움을 주어 체지방을 줄여주며,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영향을 준다.

혈액 순환 = 혈액 중 수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서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순환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물을 잘 보충해주면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며, 피로 회복, 생리통 완화 등에 도움이 된다.

항노화 = 나이가 들수록 인체에 수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어 갓 태어난 아기는 90%, 성인은 70%, 노인은 50%에 그친다. 수분이 모자라면 피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충분한 수분 보충은 세포의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숙면 도움 =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잠자기 전에 마시는 반 잔의 물은 숙면을 돕는다. 잠을 자는 동안 인체는 대사과정을 통해 수분을 소비하게 되는 데 갈증을 느끼면 잠에서 깨게 되어 숙면을 방해한다. 하지만 잠들기 직전에 마시거나 너무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좋지 않다. ▷기사 더보기

물, 얼마나 마셔야 하나

물은 먹는 양보다 먹는 방법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물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200㎖ 8잔 정도인 1.5~2ℓ이다.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0.5ℓ이상의 물은 마시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나륨혈증이 발생해 두통, 구역질, 현기증, 근육 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부전, 간경화, 부신 기능저하증 등을 앓고 있는 경우 물의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질환에 따라 물도 달리 마셔야

#1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질병

간경화 : 간 기능이 떨어지면 알부민이 생성되지 않는다. 알부민 농도가 낮으면 수분이 각 장기에 고루 배분되지 못하고 혈액에 남기 때문에 혈액 속 수분 함량이 높아진다.

심부전 : 심부전 환자는 심장 기능이 저하돼서 심장에 들어온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므로 물을 하루 1L 이내로 마셔야 한다.

신부전증 : 신부전증 환자는 갈증이 날 때만 의사가 권고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

부신기능저하증 : 부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부신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이 과다 생성되는데, 이는 수분과 염분의 원활한 배출을 막는다. 따라서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전신부종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 :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수분 배출이 잘 안 돼서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2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는 질병

염증성 비뇨기 질환 : 요로감염, 방광염, 전립선염 등이 있으면 수분을 많이 섭취해서 염증 유발 물질을 소변으로 배출해야 한다.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농축되면 요로결석으로 변할 수 있다.

폐렴·기관지염 :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열이 오르고 호흡이 가빠져서 피부와 호흡기를 통한 수분 배출이 늘어난다.

고혈압·협심증 : 혈액 속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 점도가 높아져서 혈액 흐름이 지장을 받는다. 이때 혈전이나 지방이 혈관 벽에 들러붙을 수 있으므로 하루에 최소 2L의 물을 마신다.

당뇨병 : 신부전증 합병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는 물을 자주 마셔서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기사 더보기

물에도 종류가 있다

물에도 유행이 있다. 한때는 수심 200m 이하의 깊은 바다에서 길어 올린 해양심층수나 물을 전기분해해 만든 알칼리수, 불순물이 거의 없는 빙하수 등이 인기를 끌었다.

요즘 대세는 탄산수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탄산수의 종류만해도 30여 종에 이르며, 탄산수의 인기에 힘입어 직접 탄산수를 만들 수 있게 한 탄산수 제조기 업체의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해 활성산소 배출을 도와준다는 수소수도 탄산수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등 효능을 강조한 기능성 물은 오늘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수에 대한 관심은 비단 현대의 일만은 아니다. 허준은 ‘동의보감’ 탕액(湯液)편에는 "사람에 따라 살찌고 마른 것, 수명의 길고 짧음은 마시는 물에 그 원인이 있다"며 약으로 쓰는 물의 종류를 채취 방법과 효능에 따라 무려 33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 주요 생수의 종류 및 특징

- 지하수: 암반 사이를 흐르는 암반 지하수와 지층의 틈새를 통해 솟아나는 용천수, 총 용존 고형물 함량이 리터당 2,000mg 이상인 염지하수로 구분한다. 국내에는 암반 지하수 비중이 가장 높다.
- 미네랄워터: 일반 생수에 규소, 아연, 망간, 셀레늄 등이 미네랄 성분을 주입한 물을 말한다. 시판되는 미네랄워터를 하루에 2L 이상 마셔도 미네랄 하루 섭취 권장량의 15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 해양심층수: 햇빛을 전혀 받지 않는 심해에서 퍼 올린 뒤 염분 등 용해물질을 제거한 물이다.
- 알칼리수: 물을 전기분해 해 만든다. 수소이온농도(pH)가 8.5~10인 약알카리수는 소화불량·위산과다·만성설사·장내 이상 발효 등의 증상을 다소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 탄산수: 원수 자체가 탄산을 포함하고 있는 천연 탄산수와 일반 지하수에 탄산을 주입한 인공 탄산수로 구분한다.
- 산소수: 물에 산소를 인공적으로 주입해 용존산소율을 높인 물이다. 일반 물보다 10~15배 많은 산소가 들어 있지만 물 은 위장을 거쳐 혈액이 되기 때문에 산소수를 마신다고 산소의 체내 흡수가 더 빨리 되지는 않는다. 다만 몸속 세포에 산소 공급량을 조금 늘려서 생리기능을 약간 높이는 효과는 있다.

◇ 동의보감의 33가지 물 분류 ▷기사 더보기

맛있는 물? 맛없는 물?

그 많은 물이 전부 맛이 다를까. 물에도 엄연히 맛이 있다. 흔히 말하는 생수란 미네랄 워터, 즉 칼슘·마그네슘·칼륨 등의 성분이 함유된 물이다. 물에 어떤 미네랄이 얼마만큼 들어갔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칼륨이 지나치면 짜고,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가면 쓰다. 철이 많으면 녹 맛이 난다. 어느 곳에서 취수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빗물이나 눈이 땅으로 스며든 지하수,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솟아 나온 용천수, 빙하가 녹은 빙하수, 바다에서 뽑아 올린 해양 심층수 등은 각기 성분이 다르고 미세하게나마 맛도 다르다. 전문가들은 가장 맛있고 균형 잡힌 미네랄 비율을 태아 양수 비율과 같은 3:1:1(마그네슘:칼슘:칼륨)로 본다. 각종 미네랄 맛을 음미하기에 적당한 10~15도가 맛보기에 좋은 온도다.

전문가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가리고 시음 테스트를 하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물은 제주삼다수다. 이태관 계명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삼다수 물맛이 가장 괜찮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 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병기 LG전자 정수기모듈러개발팀 선임연구원도 "타 브랜드 물보다 칼슘이나 나트륨 등 맛이 좋다고 느끼게 하는 함량이 적었음에도 선택받은 것은 입맛에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제일 맛있는 물은 늘 먹어 익숙한 그 물이라는 것이다. ▷기사 더보기

건강하게 물 마시려면

일어나자마자 물 1컵을 마신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물 한 잔은 위와 장을 부드럽게 자극해 소화기관을 활기차게 움직이게 한다. 위와 장이 깨어난 상태에서 아침식사를 하면 소화액이 충분이 분비돼 소화가 잘될 뿐 아니라 배설도 촉진시킨다. 아침에 일어나서 1컵, 아침식사 전 1컵, 식간에 간단한 체조를 하며 1컵, 점심식사 전 1컵, 오후에 나른한 기분이 들 때 2컵, 저녁식사 전 1컵, 저녁식사 후 공복감이 들 때 1~2컵 정도 마시면 하루 필요한 섭취량만큼을 마실 수 있다. 단, 식전에는 적어도 식사하기 30분 전에 마시도록.

물은 공복에 천천히 마신다
물은 공복이나 식사하기 30분 전에 마신다. 식사 바로 전이나 도중에 마시는 물은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은 내장을 자극하므로 물의 온도는 20~25℃가 좋다. 마실 때는 가급적 천천히 마신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골라 마신다
좋은 물에는 유해성분이 없고 칼슘과 마그네슘, 나트륨 등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또 수소이온 농도(pH)가 7.5~8.5 정도의 약알칼리성을 띤 물은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산성화된 몸을 중성화시켜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일정한 양의 물을 수시로 마신다
하루 2ℓ가량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인다. 사람마다 물 마시는 습관이 다르지만 한 번에 마시기에는 어려운 양이므로 여러 차례에 나누어 천천히 씹어 마신다.

물 마시기 스케줄을 따로 정해둔다
나름대로 물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그것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습관이 들지 않았다면 물 마시기 스케줄을 정해두고 그대로 따르는 것도 일정량의 물 마시기를 실천하는 좋은 방법이다. ▷기사 더보기

물 관련 상식 Q&A

Q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

정확히 말하면 살이 찌는 것처럼 보인다. 많은 여성들이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며 가능하면 물을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물을 적게 마시면 몸이 위기의식을 느껴서 세포 내에 물을 저장해 놓으려고 하기 때문에 물을 마셔서 살이 찐다면 일종의 부종상태가 만들어지고 일시적으로 살이 찌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좋은 물을 계속 며칠만 마시면 몸이 일부러 물을 세포 내에 저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노폐물과 함께 세포에 축적되어 있는 물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날씬해진다. 좋은 물을 마시면 수분섭취량에 비례해 소변의 양도 늘어나고, 그만큼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몸 구석구석의 세포가 활성화된다.

Q 물은 차게 마셔야 좋다?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을 차게 마셔야 육각수가 형성된다고 생각하고 찬물을 마시지만 찬물도 몸에 들어오면 따뜻하게 변한다. 찬물을 마시게 되면 내장이 차게 변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여름철이 아니면 따뜻한 물 혹은 상온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도처에 냉온수기가 있는 요즘은 찬물보다는 동의보감의 생숙탕을 권한다. 생숙탕은 찬물과 더운물이 섞인 물을 말하는데, 위장장애를 고쳐주며 곽란을 다스려준다.
 
Q 정수기 물은 좋은 물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은 인간에게 해롭지도 이롭지도 않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정수기는 역삼투압 방식이다. 역삼투압 방식은 유해물질과 중금속까지 완벽하게 걸려줄 뿐만 아니라 물 속에 녹아 있는 필수 미네랄, 인체에 도움이 되는 희귀 미네랄까지 모두 제거해 완벽하게 순수한 물을 만든다.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