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사진〉 의원이 1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총선 예비 후보로 등록하면서 "봄이 곧 올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금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다른 예비후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열심히 뛰겠다"며 "거리에서, 시장에서 주민들 손을 잡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법 갈등 끝에 원내대표직을 물러나면서 헌법 1조 1항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을 얘기했다. 이 말은 당시 '박 대통령이 민주적이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돼 또 한 번 갈등을 빚었다. 그랬던 유 의원이 이번엔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을 언급한 것이다. 여권 안팎에선 "당시 그어진 자신과 청와대 사이의 전선(戰線)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가 이날 "대구는 눈이 귀한 곳인데, 그저께 눈이 왔다. 봄이 곧 올 것"이라고 쓴 말도 "자신의 고난기는 곧 끝날 것이란 뜻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현역 의원들은 원외 인사들과 달리 굳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아도 충분히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그 때문에 통상적으론 공천이 확정된 뒤 후보로 등록한다. 따라서 유 의원처럼 인지도 높은 현역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당내 경선전에서 진박 후보와 제대로 겨뤄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경쟁자인 이재만 전 구청장 측은 "이미 의정보고서 살포와 당원 명부 확보 등 현역으로서의 혜택은 다 누리고 이제 와서 '똑같은 조건'이라고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했다.

유 의원과 친한 대구 의원들도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일전불사(一戰不辭) 태세를 갖췄다. 권은희(북갑), 김상훈(서구), 김희국(중남구), 류성걸(동구갑) 의원 등이다. 이 지역들에는 각각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윤두현 전 수석, 곽상도 전 수석,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 진박 후보가 배치돼 있다. 대구 비박계는 이날 친박계를 향한 포문도 열었다. 유 의원의 한 측근은 'TK 현역 반성론'을 제기한 최경환 의원을 겨냥해 "자기는 국가 경제를 망쳐놓고 TK 의원들한테 왜 반성하라고 하느냐"며 "진박이 아니라 '짐박'이 되고 있다"고 했다. 권은희 의원은 "대구 경북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의 뒷다리를 잡았다는 (최 의원) 발언에 헛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이날도 곽상도 전 수석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억울하다고 하기 전에 반성부터 하라"며 진박 후보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TV조선 화면 캡처

['출마 선언' 유승민 의원...현재 반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