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는 어떤 나라?]

GDP(국내총생산) 기준으로 아프리카 제1 경제 대국이자 세계 원유 매장량 10위 국가인 나이지리아가 유가 폭락의 여파로 국가재정이 악화되자 세계은행에 25억달러, 아프리카 개발은행에 10억달러 등 총 35억달러(약 4조2017억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는 그동안 고유가에 힘입어 연평균 7% 안팎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오다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유가 하락세의 직격탄을 맞아 경제 위기를 맞았다. 유가 하락으로 당초 국가 재정 수입의 70% 정도를 차지하던 원유 판매 수입 비중이 올해는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올 재정 적자도 당초 전망치 110억달러(GDP의 2.2% 수준)에서 더 나빠진 150억달러(GDP의 3% 수준)가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현지 통화인 나이라의 1달러당 환율은 2014년 158나이라에서 현재 198나이라로 떨어졌다. 외환 보유액도 282억달러로 1년 전 500억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주식시장에선 2년간 약 200억달러가 증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지리아의 급전 요청 소식이 전해지며 사우디·러시아·베네수엘라 등에서 불거진 산유국들의 경제난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카스피 해 연안의 산유국 아제르바이잔도 유가 하락으로 자국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외환 보유액이 빠르게 감소하는 등 적신호가 켜지면서 지난달부터 세계은행·IMF와 대처 방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