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한 정보 컨설팅업체가 '성매매를 한 사람들의 리스트를 입수했다'며 공개한 '성매매 장부'의 최초 작성자로 알려진 서울 강남 지역 성매매 조직 총책 김모(37)씨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출국 금지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 지역 성매매 조직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씨가 해당 성매매 장부를 작성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부는 '라이언앤폭스'라는 정보 컨설팅업체 김모 대표가 "성 매수자들의 신상 정보가 담겨 있다"며 지난 13일과 28일 1·2차로 나눠 언론에 공개한 것으로, 22만여 명의 연락처와 차량 번호, 직업 등이 적혀 있다. 이 장부에는 실명(實名)이 등장하진 않지만 '경찰로 보임' '의사' '변호사' 등 부연 설명도 붙어 있다.

얼마 전까지 경찰은 이 장부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한 경찰 고위 간부는 최근 "이 사건 수사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걸로 비유하면 아직 한강 다리도 못 건넌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랬던 경찰이 장부 작성자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성 매수자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날 "성매매 알선 조직부터 조사해 장부 작성 경위 등을 파악한 이후에야 장부에 있는 성 매수 의혹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