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 엇갈린 희비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도입에 따른 운용수익 어려움을 우려한 대형자산운용사들이 머니마켓펀드(MMF) 판매 중단을 속속 선언하고 있다. 일본 도쿄 미쓰비시UFJ은행 한 지점 창구 전경

1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1.98% 상승한 17865.23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도쿄증시는 지난 1월 29일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금리 도입 결정 이후 2 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달러 당 엔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지난 주말과 비교해 달러당 0.7엔 이상 하락한 달러당 121.32~ 121.36엔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토증권의 사카이 하지메 펀드매니저를 인용,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결단으로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누그러졌다”며 일본은행의 처방이 시장에서 먹혔다고 분석했다. 사카이 매니저는 “(일본 정부가) 닛케이지수 1만6000선을 방어한다는 뜻의 ‘구로다라인’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결정 이후 자산 운용에 비상이 걸린 곳도 있다. 일본 인터넷매체 빅블로그에 따르면 일본 다이와증권투자신탁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한 지난 1월 29일 머니마켓펀드(MMF) 판매를 중단했다. 마이너스 금리 때문에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힘들게 된 탓이다.

이어 미쓰비시 UFJ 국제투자신탁도 1일 중기 국채펀드와 미쓰비시 UFJ캐시펀드, 국제 MMF등 중기국채펀드와 MMF 판매를 중단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자산관리도 이날 미쓰이스미토모 MMF 등 상품 가입의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도쿄 은행간 금리인 타이보(TIBOR)는 1일 0.139%를 기록, 지난 2006년 4월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리소나은행과 요코하마 은행은 1일 정기 예금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마이너스 금리 여파로 일본 국채 수익률은 추락하고 있다.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일본 국채 10년 물의 수익률은 이날 오전 한때 0.05%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지난 주말 대비 0.03%포인트 낮은 0.065%에서 움직이고 있다.

BNP파리바증권의 후지키 도모히사 수석채권전략가는 “금리가 계속 하락하게 되면, 초장기 투자자인 생명보험사도 일본 국채 투자를 꺼리며, 외채 투자로 계속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마이너스(-)0.16%, 5년 물은 마이너스(-) 0.1%까지 떨어졌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 때 0.985%를 기록,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가 붕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