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내조하는 아내들의 발길도 빨라지고 있다. 이제는 배우보다 '정치인 남편을 둔 아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심은하부터, 아나운서 김경란, 아나운서 오승연, 원조 정치인 아내 최명길 등이 대표적 내조의 여왕으로 손꼽힌다.
이들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심은하, 정치인 아내로 내조에 ‘올인’
연예계 최고의 스타에서 정치인의 아내로 변신한 심은하는 그간 남편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위해 조용한 내조를 펼쳐왔다. 심은하는 2014년 11월 11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중구무지개행복위 사무실 개소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남편의 정치 행보를 응원했다. 최근에는 지 전 대변인의 신년 연하장에도 남편과 함께 한복을 입은 사진을 담았다. 은퇴 후에 잠시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마저 남편의 20대 총선 내조를 위해 내려놓기도 했다.
지 전 대변인 입장에서는 아내의 내조가 고마운 한편, 톱스타 아내의 유명세에 본인의 존재가 가려지는 것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과거 한 아침 방송에 출연한 지 전 대변인은 “최고로 좋은 기사는 ‘지상욱’이라고 이름이 들어간 것, 그다음 좋은 기사는 ‘심은하 남편 지상욱’, 제일 나쁜 기사는 ‘심은하 남편’이라고만 나오는 것이다”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원래는 아내의 내조를 원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심은하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연기를 그만둔 지 오래지만 러브콜도 여전하다. ‘심은하의 움직임을 간파한 일부 기획사가 영입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최근 한 제작진이 심은하에게 대본을 전달했다’ 등 풍문은 무성하지만 아직까지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지난 12월 두 딸 하윤·수빈 양이 경남 합천 세트장에서 영화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지며 눈길을 끈다. 두 딸은 해군 첩보대원 남기성의 딸 역으로 각각 캐스팅됐다고. 당시 현장에 나온 심은하는 흐뭇하게 딸들의 촬영을 지켜보았다는 후문이다.
심은하 남편 지상욱 전 대변인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으로 서울 중구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지 전 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서울시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 작년 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 서울시 선대위 정책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이다.
당 컬러 따라 손톱 색깔도 바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은 2015년 1월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비례대표)과 화촉을 밝혔다. 두 사람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가까워져 교제 6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때 받은 축의금을 아프리카 남 수단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설립에 기부하는 등 나눔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김상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수원 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다른 정치인 아내들과 달리 김경란의 내조 행보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소속사 측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간단한 인터뷰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룹 투투 출신의 가수 황혜영도 2011년 김경록 전 민주통합당 부대변인과 결혼하며 정치인의 아내가 됐다. 현재 쌍둥이 아들을 키우며 현실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이 뭔지 다시금 고민하고 있다고.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지식인 모임인 ‘국민공감포럼’ 출신의 김 전 부대변인은 ‘안철수 신당’ 영입 1호로 광주 총선에 출마 예정이다.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현재 세이브더칠드런 국제 이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AMP 부주임 교수 등을 맡고 있는 오승연도 발로 뛰는 열혈 내조를 펼치고 있다. 남편은 베스트셀러 아카데미토플 저자 이호열 교수. 이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나고 자란 부산 사하을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한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인 배우 최명길도 내조를 아끼지 않는다. 최명길은 김 의원이 열린우리당 소속일 때는 노란색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일 때는 파란색으로 손톱 색깔을 바꿀 만큼 세심한 내조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