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국제 경제·금융 면밀히 주시"...낙관 다소 퇴색
'올 4차례 금리 인상' 전망 낮아져..연준 의중 불명확
다음 달 옐런 등 연준 위원들 연설 '주목'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RB)가 27일 열린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25~0.5%로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9년 반 만에 금리 정상화(금리 인상)에 나선 연준은 당시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오는 3월 FOMC에서 인상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자 연준은 이번에 "글로벌 경제, 금융 시장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언급, 추후 인상 재개 시점과 횟수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연준의 성명 발표 직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대로 낮아졌다. 또 연내 금리 인상 횟수도 1~2차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연준 "지켜보겠다" 외에 특별한 힌트 안 줘…3월까지 선택지 열어놔
연준은 FOMC 성명문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주시하고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또 전망에 대한 위험이 균형 잡혀있는지도 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성명문에 있던 "위험이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지난 달보다는 낙관이 다소 퇴색한 건 분명하다. 다만 지금과 유사하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을 우려해 금리 인상을 보류했던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힌트'가 다소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중국 증시와 위안화 가치가 급변하고 나서 발표한 FOMC 성명문에서 "글로벌 경제,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을 제한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당시 금리 인상 예상을 깨고 동결한 FOMC는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금리를 동결했고 12월에야 인상을 단행했다.
CNBC가 인용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존 브리그 수석은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연준은 여전히 확장적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유지하되, 다만 주변도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금융시장 변동과 해외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지만 이러한 위협이 금리 조정 계획으로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질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FOMC는 성명문 내용이 직전보다 온건해졌음에도 기자회견이나 경제 전망 발표가 없는 회의여서, 시장에 오히려 불확실성을 초래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날 대비 1.4% 하락했다.
결국 오는 3월 FOMC에서 어떤 결정과 성명이 나오는지에 이목이 쏠린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3월 결정에 대한 선택지를 열어놓은 셈"이라며 "경제 지표나 금융 시장이 악화되면 금리 인상을 지연하는 반면, 개선이 목격되면 3월 두 번째의 금리 인상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금리 4차례 인상은 물건너 가…시장은 1~2차례 예상
이번 성명으로 일단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은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학의 조나단 라이트 교수는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럴 확률은 낮고, 또 인상하더라도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SBC는 "다수 위원들이 보다 완만한 금리인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WSJ는 지난 달 연준의 전망대로 라면 올 연말 기준금리는 1.375%까지 높아져야 하겠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연말 금리 전망이 0.605% 수준으로 한 차례의 금리 인상 정도만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3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의 가격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3월의 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성명 발표 이전 31%에서 발표 직후 20%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30일(53%)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아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둔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3월 인상 가능성이 약화됨은 물론 금리인상 후퇴론에도 더욱 무게가 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보다 구체적인 의중은 다음 달 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의회 발언 등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다음 달 1일에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10일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이 예정되어 있다. 피셔 의장은 '해외 경제'에 대해 연설하고 옐런 의장은 반기 통화정책을 의회에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