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포르투갈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무소속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67) 후보가 과반 투표로 압승을 거뒀다.

AP통신에 따르면 언론인 출신인 헤벨루 지 소자 후보는 24일(현지 시각) 치러진 대선에서 98%가 개표된 가운데 52%의 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1차 투표에서 50%를 넘는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역대 최다인 10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대선에선 2위인 안토니우 삼파이우 다 노보아 후보조차 1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에 그쳤다.

헤벨루 지 소자는 현재 리스본대 법대 교수로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다 2000년대 이후 TV 정치평론가로 출연하면서 대중의 인지도를 얻었다. '마르셀루 교수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보수주의자로서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의 창당을 돕고 당 대표를 역임했다.

대선에서 우파 정당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당파 싸움을 넘어선 통치를 하겠다"며 스스로를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은 '완전한 무소속'임을 주장했다. 헤벨루 지 소자는 오는 3월9일 대통령에 취임해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로써 포르투갈 정치는 대통령 경우 중도우파 사회민주당, 총리 및 정부는 중도좌파 사회당 중심의 좌파연합인 좌우 동거 시대를 맞게 됐다.

포르투갈은 대통령제가 가미된 의원내각제 공화국으로 대통령은 형식적인 국가원수로 법률거부권만 갖고 정책 집행권은 없다. 다만 대통령은 국가 위기 시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는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권을 가진 총리는 사회당 중심 좌파연합 정부의 안토니우 코스타(54)로, 그는 급진좌파 정당 '좌익 블록', 공산당, 녹색당 등과 연합해 지난해 11월 좌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코스타 정부는 지난 2011년 포르투갈이 국제채권단에서 780억 유로(약 103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전임 우파 정부에서 추진해온 긴축정책을 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