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유가와 주가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유가와 주가는 통상 반대로 움직여 왔기에 이 같은 현상이 주목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진 이후 브렌트유 선물 가격과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갖는 상관관계가 91.39%에 달했다고 마켓워치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레오 첸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상관관계가 ‘믿기 어려울만큼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마켓워치는 “올해 들어 원유 선물 가격이 12년만에 최저가로 연일 폭락할 때, 미국 증시도 최악의 수준으로 새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첸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유가-주가) 동조화는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S&P500 간 상관관계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

첸 애널리스트는 새해 들어 주가와 유가의 동조화가 심화되는 것은 ‘부정적인 힘’을 유발하는 저유가의 ‘하향 드리프트(downward drift)’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주가는 (원래) ‘랜덤워크 이론(random walk theory)’(예측불가능하게 움직인다는 이론)에 따라 움직이지만, 경험적 증거를 분석해보면 유가가 하락세일 때 자산 가격과 연동이 된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유가와 주가 간 높은 상관관계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5년간 국제 유가와 주가의 상관관계는 -71.8%로, 반대로 움직였다는 게 첸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바클레이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유가와 주가가 함께 움직인 경우는 2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저유가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온 투자자들이 유가가 심리적 방어선인 배럴당 100달러, 90달러, 80달러 등을 잇따라 깨고 마침내 30달러까지 떨어지자 자신감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 증시와 상관 관계가 낮았던 중국 증시도 올해 들어서는 미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9일 내놓은 월례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제 원유 시장이 이란 등 산유국의 공급 과잉에 익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