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의 배후 핵심으로 알려진 북한 김영철(70·사진) 정찰총국장이 남북 관계를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18일 밝혔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지난달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후임으로 김영철이 내정됐다는 정보가 있다"며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김무성 대표 주재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양건 후임 통전부장 김영철 내정'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전달했다.

김영철은 북한 군부의 대표적인 대남 강경파다. 1946년 양강도 출신으로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거쳐 2009년 2월 정찰총국장에 오른 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농협 전산망 공격, 미국 소니사 해킹 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등 크고 작은 대남 도발과 위협을 사실상 기획하고 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남북 고위 당국자회담,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등의 북측 대표를 맡는 등 남북 회담에도 오랫동안 관여해온 대남통이기도 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영철이 지난 1일 새해 첫 공식 행사인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는 군복을 입고 참석한 것으로 볼 때 (민간 신분인) 통전부장에 임명됐다면 아주 최근의 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영철이 통전부장을 맡았다면 북한의 대남 정책이 김양건이 주도했던 온건 대화 노선에서 강경 노선으로 바뀐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통전부에서 남북 대화 기구가 약화되고 공작 부서의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TV조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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