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통령 후보 경선일을 보름 앞둔 17일(현지 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제4차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연방상원 의원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총기, 건강보험, 선거자금 모금, 월가 개혁 등 핵심 이슈를 놓고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가장 격하게 맞붙었다.
전국적으로는 힐러리가 샌더스를 59%대 34%로 압도하는 여론조사(월스트리트저널·NBC)도 있지만, 초기 경선을 치르는 아이오와·뉴햄프셔주 등에선 이달 초 샌더스가 힐러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퀴니피액대 아이오와주 조사에서 샌더스는 힐러리를 49%대45%로 앞섰고, 몬마우스대의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선 샌더스가 53%, 힐러리가 39%였다. 다급해진 힐러리는 특히 오바마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오바마 적자(嫡子)론'을 앞세웠다.
힐러리는 "민주당은 오바마케어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방어하겠다"고 했다. 샌더스의 급부상을 막기 위해 흑인 등 '오바마 팬'을 자기편으로 삼으려는 전략이었다.
이에 샌더스는 "오바마케어 해체를 원하는 게 아니라, 2900만명이나 되는 보험 미가입자가 더 참여할 수 있게 시스템을 더 좋게 하자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월가(街) 개혁과 관련해 "1년에 골드만삭스로부터 60만달러(약 7억2000만원)나 되는 강연료를 받은 사람이 무슨 개혁이냐"고 힐러리를 공격했다. 이날 토론의 승자로 워싱턴포스트는 샌더스를 꼽았지만, 아이오와주 현지 언론은 평가가 엇갈린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