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당시 7세)군의 어머니 한모(34)씨는 평소 최군의 여동생(9)은 끔찍이 아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한씨는 경찰이 최군이 죽은 걸 알고서도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하자 "딸이 걱정돼서 그랬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씨가 사는 인천 부평구 이웃 주민들은 "한씨가 아침엔 집에서 약 300m 떨어진 초등학교까지 딸을 데려다 주고, 오후에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함께 올 정도로 딸을 아꼈다"고 전했다.

한씨는 최군이 죽기 전까지는 아들에게도 관심을 쏟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군이 2~3세 때인 2007~2008년쯤 한씨는 엄마들이 자주 모이는 지역 인터넷 카페에서 남편 이름을 딴 '경원 사랑'이라는 아이디로 활발히 활동했다. 한씨는 카페에서 댓글 등을 통해 '(둘째 임신 때문에) 제가 너무 힘들어서 아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2007년 6월)'라고 했다. 2007년 6~7월엔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물고… 그냥 칭찬해주는 게 (방법)이에요'라고도 썼다.

그런 한씨는 지난 2012년 3월 최군이 같은 반 여학생을 괴롭혀 학교에서 문제가 되자 아예 학교를 보내지 않았다. 당시 피해 여학생 어머니와 다툼이 생겼을 때 통화 내용을 녹음해 협박죄로 고소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군이 다녔던 초등학교의 관계자는 "한씨가 아이 문제로 항의하는 일이 많아 최군 담임이 상당히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주변에서 자식에 관한 한 '극성맞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씨는 최군이 사망한 뒤엔 철저히 아들을 지워버렸다. 이웃 주민들은 하나같이 "한씨 부부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최군의 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제출한 가정환경조사서에도 가족으로 최씨 부부와 딸 등 3명만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지난 13일 학교 측에서 전화로 아이 행방을 물어오자, "아이가 실종됐다. 추울 때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실종신고는 돼 있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가 다음 날 경찰관과 함께 집으로 찾아가는 도중에 한씨는 전화를 걸어와 "집에 딸만 있는데 오빠(최군) 이야기를 할 거냐? 일 때문에 집에 갈 수 없는데 무단침입할 거냐"고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아들이 실종됐다면서 남의 일처럼 이야기하는 등 자식에 대한 애착을 전혀 보이지 않아 의심스러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