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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인출책을 해 번 돈으로 수입차를 모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사회복무요원이 구속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3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들의 돈을 인출해 송금한 혐의로 사회복무요원 이모(22)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보이스피싱에 속은 장모씨 등 55명이 피해를 본 약 2억원을 인출해 중국 조직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해줄 테니 수수료를 보내라"는 말에 속은 피해자들이 대포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이를 인출해 중국으로 보내거나 다른 대포통장으로 이체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내 인출 총책을 맡은 이씨는 통장·체크카드를 모집하면 1건당 50만원, 사기로 가로챈 돈을 인출하면 인출금의 5%를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는 이씨는 같은 구청에서 복무하는 박모(24)씨와 자신의 어린 시절 친구 2명을 범행에 끌어들였고 이들은 모두 쇠고랑을 차게 됐다.

이씨는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챙긴 돈을 벤츠 승용차를 구입하고 명품 옷을 사 입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데 탕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