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신년 국정연설에서 “어떤 나라도 감히 우리와 우리의 동맹을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그것이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장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우리의 적이 강해지고 미국이 약해지고 있다는 모든 말들은 허풍이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다음의 8개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국방비를 쓰고 있으며 우리의 군대는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 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해 국정연설에서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미국의 군사력 우위와 동맹을 강조해 북핵 도발 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경고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날의 세계에서 우리는 악의 제국보다 실패한 국가들에 의해 더 위협받고 있다"며 "지금은 위험한 시기지만 미국의 힘이 약해졌거나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 수퍼파워 때문에 우리가 위협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라는 단어는 빠졌지만 북한을 연설 중 ‘실패한 국가’로 비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이후 3년째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으로 북한을 '무시' 또는 '외면'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시 말해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미국을 향해 ‘핵 위용’을 과시하려고 하지만, 미국은 이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라는 말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국정연설을 통해 바로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의 의도를 따라주는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여기서 언급한 '실패한 국가'는 내전이 한창 전개되고 있는 시리아와 경제난에도 무모한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유튜브 스타 행크 그린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잔혹하고 폭압적이며 주민을 제대로 먹이는 것조차 할 수 없다"며 "정권(북한)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한 외교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계기에 북핵 불용 원칙과 '병진 노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메시지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