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동화동(옛 신당6동)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

서울 중구가 2년전 추진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공원 사업을 사실상 재추진하고 있다.

중구는 12일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확충계획’에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2018년까지 동화동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총 사업비 31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지하 4층~지상 1층에 전체면적 1만㎡ 규모의 주차공간이 생긴다.

중구는 동화동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면서 지하2층~지하 4층은 차량 271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지상 1층에는 전시장을 지어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화동 공영주차장은 박 전 대통령 가옥으로부터 20~30m 떨어져 있다. 박 전 대통령 가옥이 있는 신당6동은 지난 2013년 7월 동화동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중구는 앞서 지난 2013년 박 전 대통령 가옥과 그 주변 일대에 박정희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사업비 조달을 위해 서울시에 사업 투자 심사를 요청했으나, 시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 중구는 자체 예산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화동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는 사업과 서울시 등록문화재인 박 전 대통령 가옥과 연계한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병행하는 식으로 우회 전략을 택했다.

중앙정부, 서울시와의 갈등은 없는 상황이지만 구의회가 일찍부터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찬반 논쟁이 일었다

중구 관계자는 “주차장을 만들다 보니 자투리 공간이 나와 역사문화공간을 만들려는 것인데, 아직 어떤 것을 세울지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구는 박정희 기념공원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