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은 소음인으로 보인다. 소음인은 내성적이고 성실한 체질이다. 이 체질은 신대비소(腎大脾小)이다. 신장은 발달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비장이 약하다. 신장은 인체의 물을 공급하는 장부이다. 그래서 차분하고 '오버'를 잘 하지 않는다. 양인 체질들은 오버를 많이 해서 손해를 보기 마련인데 소음인 체질은 말수도 적고 비교적 겸손하다.
오버하지 않는다는 것은 복잡한 사회에서 대단한 장점이다. 여성들과도 비교적 무난하게 지낸다. 소양인 체질들이 분위기 파악 못 하는 푼수 같은 소리를 많이 해서 여성들 비위를 상하게 하지만, 소음인은 상식에 벗어나지 않는 말을 하기 때문에 여자들로부터 호감을 얻는다. 책상에도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체질이다. 고시 합격을 가장 많이 하는 체질도 소음인 체질이 아닌가 싶다. 안철수는 의사이고 문재인, 박원순은 고시 합격한 변호사가 아닌가. 사회 체제가 안정될수록 법과 제도가 정비되고 투명화된다. 법률 회사인 로펌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장악(?)하고 인터넷 검색 장치가 발달된 시대에서 가장 적응 잘하는 체질이 소음인이다.
반대로 양인 체질은 다 걸려 넘어진다. 좌충우돌이 용납되지 않는다. 우선 당장 돈과 여자 문제로 걸리기 쉽다. 14세기 아랍의 역사가 이븐 할둔이 그의 명저인 '역사서설'에서 분류한 전야민(田野民)과 도회민(都會民) 가운데 지금 한국은 도회민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막에서 낙타를 몰며 떠돌아다니는 전야민이 양인 체질인데, 이 양인 체질이 한국 정치에서 사라져 버렸다.
소음인은 소위 '그립감(grip感)'이 약하다. 안·문·박 모두 공통적으로 대인 관계에서 사람을 꽉 쥐는 힘이 약하다. 방어적이고 자기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맹숭맹숭하다는 느낌을 준다. 소음인은 시키는 일은 잘하지만 사람을 꿰뚫어 보는 안목인 지인지감(知人之鑑)이 없다. 자기 앞에서 입바른 소리 하는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고, 한번 삐치면 쉽게 화해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3김 시대의 정치가 메이저리그였다면 지금은 리틀 야구를 보는 것 같다. 야성의 '전야민'은 살아남을 수 없는 한국 사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