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약칭 더민주) 정책위의장 이목희 의원의 비서관 '월급 상납' 의혹이 제기된 다음 날인 6일, 더민주 지도부는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문재인 대표가 "우리 당이 먼저 나서서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잘 지키겠다고 하자"며 최고위원들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최근 당내에서 신기남(아들 로스쿨 압력 의혹), 노영민(카드 결제기로 본인 책 판매 논란), 윤후덕(딸 취업 청탁 의혹) 의원 논란에 이어 비서관 월급 상납 의혹까지 터져 나오자 '이대론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은 다른 말을 했다. 한 최고위원은 "가만히 있으면 다 묻히고 잊힐 일"이라고 했고, 다른 최고위원은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의 참석자는 "야당이 먼저 나서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지키겠다는 선언을 하자고 당대표가 제안한 셈인데 상당수가 이에 반대했다"고 했다. 결국 문 대표 제안은 없던 일이 됐다. 이 자리엔 논란 당사자인 이목희 의원도 있었다. 이 의원은 별다른 말 없이 논의 과정을 지켜봤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당사자가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당신이 잘못했다'고 하겠느냐.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목희 의원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더민주는 침묵하고 있다. 이 의원이 속한 '을(乙)지로위원회'는 기업들의 임금 착취나 '갑질' 현장에 번개처럼 달려간다. 그러나 막상 비서진 급여를 다른 용도로 쓰지 말라는 국회윤리규범 위반 같은 내부 갑질에는 "뭉개면 그만"이라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자기 잘못을 스스로 비판한다며 '셀프디스'할 때는 자기 자랑만 늘어놓더니 정작 제대로 자아비판해야 할 때는 "덮고 가자"는 행태다.
더민주는 7일 당의 새 로고를 발표하면서 당명을 딴 '노동자와 더불어' 표어를 새긴 이미지도 공개했다. 표어를 본 한 의원 보좌관은 "비서관 월급도 의원들이 더불어 사용하자는 것이냐"며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