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사진 속의 인물들은 등에 바랑을 지고 지금이라도 당장 여행을 떠나려는 듯한 모습이다. 환한 표정의 그들은 '동행'을 권한다. 그들이 권하는 것은 '구도(求道)'의 여행. 조계종이 7일 발표한 '출가 장려 포스터'다.

조계종이 처음으로 출가를 독려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한다. 사진은 비구 세진(오른쪽) 스님과 비구니 우담 스님이 모델로 나선 포스터.

조계종이 출가 장려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조계종 교육원은 홍보 포스터 3종을 1만장 제작해 전국 사찰과 대학 불교동아리 등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조계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자 '궁여지책'이다. 그만큼 출가자 감소가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출가자는 매년 300명 안팎을 유지하다 최근 수년간 200명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이젠 200명선 유지도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사찰에서 '요즘 행자는 천연기념물, 국보'라는 자조적 우스개가 나오는 판이다. 이제 출가자를 기다리기보다는 찾아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 된 것.

포스터는 시작이다. 모델은 수소문 끝에 비구는 분당 연화사 주지 세진(36) 스님, 비구니는 수원 봉녕사 우담(35) 스님이 선발됐다. 친근감과 호감을 주는 인상으로, 비구니 스님의 경우엔 여성성보다는 수행자의 느낌을 보여주는 스님으로 선발했다. 포스터 사진엔 '불교' 하면 떠오르는 산사(山寺)나 대나무숲 같은 전통 이미지는 다 뺐다. 대신 '자유' '평화' '행복'을 콘셉트로 삼았다. 포스터에 QR코드도 넣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바로 출가사이트로 연결돼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조계종은 올해를 '출가진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대학가를 순회하며 '출가콘서트'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젊은이들에게 인지도 높은 스타 스님들이 총출동해 직접 출가 생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