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골프 코스를 꼽아보라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매년 '꿈의 무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골프의 고향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아름다운 풍광으로 손꼽히는 페블비치 등 친숙한 곳이 먼저 떠오른다.

6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전 세계 패널 8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샷 가치와 난이도, 디자인의 다양성, 심미성, 코스 관리 상태, 서비스 등이 평가 항목이다. 세계 3만4000여 곳 코스 가운데 최소 20명 이상의 평가를 받은 코스만을 대상으로 순위 선정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16년 세계 100대 골프장’에서 1위의 영예를 차지한 북아일랜드의 로열 카운티다운 골프클럽.

'2016년 세계 100대 코스' 영예의 1위는 북아일랜드의 로열 카운티다운 골프클럽(챔피언십 링크스)이 차지했다. 2년 전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2012년 '미국을 제외한 골프장' 중 1위로 꼽혔다가 이제 세계 1위가 된 것이다. 2위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3위는 미국 뉴저지주의 파인밸리 골프클럽이었다. 올드코스는 8위였다. 로열 카운티다운은 어떤 매력을 갖춘 것일까. 이 골프클럽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50km 남쪽인 뉴캐슬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아이리시오픈을 비롯해 시니어 브리티시오픈 등 굵직한 대회가 열린다. 북아일랜드 출신 로리 매킬로이는 "세계 최고의 코스"라고 자랑한다. 이 코스엔 골프 여명기 거인들의 손길이 닿았다. 1889년 9홀 규모로 개장하자마자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올드 톰 모리스에게 의뢰해 홀을 배로 늘렸다. 20세기 초반 최고의 골퍼이자 설계자였던 해리 바든과 유명 코스 설계가 해리 콜트가 코스를 고쳐 품격을 더했다.

이번 '100대 코스' 선정위원이었던 골프 여행가 백상현씨는 '당신도 라운드할 수 있는 세계 100대 골프코스'란 책에서 "자연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어려운 코스"라고 평했다. 그는 "전반 9홀에는 해변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함께, 거칠고 험하면서도 아름다운 모래 사구들이 사방에 펼쳐진다. 내륙으로 도는 후반에는 노란 가시금작화와 보라색 히스가 페어웨이 주변을 온통 뒤덮는다"고 했다. 골프다이제스트 에디터 데이비드 오언은 이런 찬사를 바쳤다. "전 세계 단 한 곳 골프 여행지를 고르라면 나는 로열 카운티다운을 택할 것이다. 처음 몇 홀은 아일랜드해를 따라 흘러간다. 남으로 펼쳐진 산맥은 영화 '반지의 제왕'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풀이 빽빽하게 두른 벙커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라 해도 믿게 된다…." 한국에서는 제주 나인 브릿지가 79위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