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정 경기도 철도물류정책과장

이동식 음식 판매 자동차의 역사는 19세기 중반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원에서 가축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취사 마차(chuck wagon)에서 시작됐고,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건설 현장과 도시 노동자들을 찾아다녔다. 미국에서 푸드 트럭은 2000년대 들어서야 법제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2014년 8월 합법화됐다. 음식 판매 차는 동력을 갖춘 푸드 트럭과 자동차가 견인하는 푸드 트레일러 두 종류가 있다. 푸드 트레일러는 창업 비용이 1500만원 정도로, 푸드 트럭보다 적게 들고 천장이 높아 조리가 편하며, 차대가 낮아 고객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장점이 있다. 750㎏ 이하 트레일러는 트레일러 면허 없이 2종 보통 면허로 영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차고지 확보 의무가 면제되는 푸드 트럭과 달리 푸드 트레일러는 차고지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 법제처와 협의해 1t 이하 소형 트레일러는 차고지 확보 의무를 면제해주는 조례를 입안해 지난 12월 도의회를 통과했다. 차를 이용한 청년들의 이동 음식점 창업이 쉬워진 것이다. 이를 계기로 창업을 좀 더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두 과제를 제시한다.

먼저 현재는 영업하는 곳마다 관할 관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한 곳에서만 허가받으면 정부가 인정한 곳은 전국 어디서든 영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장소도 현재 허용되는 공원, 하천 부지, 체육 시설 외에도 식사 시설이 취약한 벤처 단지나 공단 같은 곳을 추가할 만하다. 미국의 각 주(州)도 대부분 이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것이 개성과 자유, 그리고 역동성을 가진 청년들의 취향에도 맞는다.

그리고 창업하려는 청년은 단시간에 큰돈을 벌려는 욕심을 버리고 사업 경험을 쌓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맛과 메뉴 차별화 등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기 바란다. 유타 컵밥 등 한국 청년이 미국에서 성공한 사례도 많다. 내가 아는 한 청년은 유학 경험을 살려 맛있고 이국적인 음식에 성패를 걸어 차 한 대로 시작해 넉 대로 늘릴 정도로 성장했다.

청년 실업이 예사롭지 않다. 대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지 말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푸드 트레일러를 디자인해 나서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