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영국 스파이'라고 주장하는 5명을 처형하는 동영상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약 10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오렌지색 점프수트를 입은 5명의 남성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영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했다고 자백한 뒤 IS 대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쏜 총을 머리에 맞고 처형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중 한 사람은 처형 당하기 전,자신이 영국에 IS 대원들의 위치를 알려줘 폭격을 유인했다고 자백했다. 5명 중 일부는 자신이 IS의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 출신이라고 밝혔고, 또다른 일부는 리비아 벵가지 출신이라고 밝혔다. BBC는 처형된 5명 중 영국 국적자는 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영상에 등장하는 복면을 쓴 IS 대원 남성은 영국 국적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국식 액센트의 영어를 쓰는 이 남성은 "캐머런이 감히 (IS의) 힘에 도전했다"면서 "영국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5명을 처형했다"고 말했다. 또 5명의 처형이 "캐머런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주장하면서 "영국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전문가들은 복면을 쓴 이 남성이 지난해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영국 국적의 IS 대원 모하메드 엠와지가 서방 및 일본인 인질들을 참수하는 동영상에 등장해 영국을 겨냥한 테러를 위협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듯하다고 보고 있다. 엠와지는 지난해 11월 시리아 락까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즉 엠와지가 죽고 없어도 또다른 영국인 IS 대원이 그의 뒤를 잇고 있다는 사실을 IS가 이번 동영상을 통해 보여주려는 듯하다는 것이다. 이번 영상에는 전투복 비슷한 옷을 입은 6~7세 보이는 어린 소년이 영어로 "(이슬람)비신자들을 죽일 것"이라고 위협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IS는 앞서 선전 동영상에 여러차례 어린이들을 등장시킨 바있다.

영국 외무부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