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고 민첩하다. 한국 구비 전승에서는 원숭이를 꾀 많고 재주가 많다고 묘사한다. 중국에서는 성공과 건강을 가져오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원숭이띠는 원숭이를 닮아 똑똑하고 다재다능하다.
인류 역사상 최고 천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년생)가 대표적 원숭이띠다. 화가·조각가·발명가·건축가·요리사, '르네상스인'의 대표 격인 그에게 딱 맞는 십이지다. 조선의 대표 유학자인 율곡 이이(1536),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1596), 수학·철학·문학을 넘나들었던 버트런드 러셀(1872)도 원숭이띠다.
원숭이는 우두머리 아래에서 무리 지어 생활한다. 원숭이띠 리더는 실용적이며 지혜롭다는 평이다. 조선의 22대 임금 정조(1752)는 왕조의 마지막 중흥기를 이끌면서 조선 후기 실학 발전에도 기여했다. 용맹함과 지략으로 나라를 지킨 강감찬(948) 장군, 백선엽(1920) 장군도 원숭이띠다. 재계에서는 신춘호(1932) 농심그룹 회장, 이재용(1968)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1968) 신세계 부회장이 대표적 원숭이띠 경영인이다.
재주가 많으니 사람 마음을 훔치는 실력도 출중하다. '1000만 요정' 영화배우 오달수(1968), 가수 김건모(1968), 배우 김태희(1980), 걸그룹 EXID 멤버 하니(1992)가 원숭이띠다.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홍콩 배우 장국영도 같은 띠다.
원숭이를 뜻하는 '잔나비'는 날쌔다는 뜻의 접두어 '잰'과 원숭이라는 뜻을 지닌 '납'이 변형돼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축구 선수 황선홍(1968)·차두리(1980)·손흥민(1992)의 날랜 발재간은 한국인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체조 선수 양학선(1992)도 원숭이띠다.
원숭이는 악마·악귀를 물리치는 힘이 있다는 속설도 있다. '서유기(西遊記)'에서 삼장법사를 도와 요괴를 물리치고 불경을 가져오는 손오공이 상징적이다. 미혹(迷惑)을 물리치는 힘이 있어서인지 종교 지도자 중에서 원숭이띠가 많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 무소유의 법정(1932) 스님,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1824)가 있다.
가상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원숭이띠는 '해리 포터'다. 5억이 넘는 판매 부수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는 말을 듣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설정상 1980년 경신(庚申)년에 태어났다. 무명의 영국 작가 J K 롤링은 원숭이띠 해리 포터로 인생 역전 신화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