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활명수에 살다

전병길 지음|생각비행|384쪽 | 1만5000원


대한제국 원년이었던 1897년 국내 최초 액상 소화제 '활명수'가 나왔다. 당시만 해도 토사곽란을 일으킬 때, 체했을 때, 식중독에 걸렸을 때 모두 복용하는 '만병통치약'이었다.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이 나라와 역사를 함께해온 약의 탄생이었다.

활명수의 등장은 역설적이다. 사람들이 배를 곯았기 때문에 소화제가 필요했다는 것. 구한말에는 먹을 음식이 부족했고 그래서 뭐든 생기면 '일단 먹고 보자'며 폭식했다. 주린 배 속에 갑자기 음식이 들어가니 소화가 될 리 없었다. 소화제 등장은 필연이었다. 6·25전쟁 중 부산 국제시장에서 활명수가 인기 몰이를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연말 연이은 회식으로 속이 부대껴 집어 든 활명수에도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 저술·강연가이자 경영 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현재 통일과나눔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