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은 현재 괌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스포츠조선DB

대박 FA 계약이 속출하는 KBO리그의 겨울 풍경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A구단 트레이너는 "연말이고 비활동기간이라고 해서 무계획으로 노는 선수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이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2월이 비활동기간이 된 후 이 기간에 개인훈련을 잘 한 선수와 게을리 한 선수의 다음 시즌 경기력에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NC 이호준. 스포츠조선DB

요즘 비활동기간 선수들의 훈련 트렌드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개인 훈련 장소를 해외로 옮기는 선수들이 점점 늘고 있다. 겨울인 한반도를 떠나 따뜻한 곳으로 간다. 해외 훈련장도 다양해졌다. 해외 개인 훈련이 시작된 초창기엔 일본 돗토리와 괌, 사이판 정도였다. 요즘은 일본 오키나와, 미국 애리조나, 뉴질랜드 등으로 확대됐다.

봉중근(LG)은 사이판을 거쳐 괌으로 이동했다. 그는 1년 전에는 재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일본 돗토리에서 개인훈련을 했었다. 봉중근의 팀 후배 우규민도 괌에 가 있다. LG 선발 류제국은 일찌감치 가족을 대동하고 미국 애리조나로 갔다.

LG 구단만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의 경우 김태균과 이용규 차일목은 오키나와, 정근우는 이호준(NC)과 연락이 닿아 하와이에서 의기투합했다.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마무리 정우람도 괌에서 훈련 중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별로 많게는 해외에서 개인훈련 중인 선수가 10명 이상인 팀도 제법 된다. 2013년 12월, 강민호 최준석 장원준(당시 롯데, 현재 두산)은 뉴질랜드에서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합동 훈련을 한다. 같은 구단에서 친분이 두터운 선수끼리 뭉치기도 하지만 구단을 초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부분 특정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다.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받아간다. 또 식이요법을 위해 식단을 짜가는 경우도 있다. 일부는 트레이너를 현지에서 자비로 고용하기도 한다.

이호준 같은 경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동시에 훈련도 병행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시즌이 시작되면 시간이 부족해 가장과 아버지 노릇을 잘 못한다.

그런데 해외 원정 개인 훈련의 필요성을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 재활 훈련이 필요한 선수의 경우는 특정 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해외로 나갈 수 있다. 또 개인의 필요에 따라 해외로 나가는 걸 말릴 수도 없다. 하지만 일부에선 "해외로 반드시 나가야 훈련 성과가 높은 건 아니다"고 말한다. 마음 먹기에따라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팀들이 팀 훈련장을 12월에도 개방한다. 비활동기간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어떤 지원도 할 수가 없다. 11월까지는 간단한 음식(달걀, 과일 등)이 제공됐고, 구단 트레이너도 훈련을 도왔다.

해외 원정 훈련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다고 한다. 체류 기간과 이용 시설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00만원(추정) 이상의 경비가 들어간다. 이 정도 금액은 고연봉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다음 시즌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연봉이 적은 선수들에겐 부담스런 금액이다.

한 야구인은 "갓 1억원을 넘긴 억대 연봉자라고 해서 해외 훈련을 바로 떠나기 쉽지 않다. 적어도 풀타임으로 3년 이상 정상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 훈련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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