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와 전자랜드의 '성탄 전야 매치'는 1000블록 달성 가능성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원주 동부의 김주성(36·205㎝)은 2002~2003시즌 프로농구에 데뷔한 이후 629경기에서 블록 998개(평균 1.58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통산 630번째 경기였던 24일 인천 원정에서 두 번만 상대의 슛을 가로막으면 역사적인 1000블록을 채울 수 있었다. 역대 블록 2위가 서장훈(은퇴)의 463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주성의 998블록이 얼마나 독보적인지 알 수 있다. 홈 팀인 전자랜드는 김주성이 상대 팀 선수이긴 하지만, 1000블록에 성공할 경우엔 게임을 중단하고 축하해 준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영기 KBL(한국농구연맹) 총재도 인천 삼산 체육관을 찾았다.
김주성은 기록 달성을 뒤로 미뤄야 했다. 28분을 뛰는 동안 블록을 하나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8블록(0.38개)을 기록해 통산 평균(1.58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주성은 이날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79-77로 쫓기던 종료 42.1초 전 상대 진영 정면에서 3점슛을 꽂은 것이다.
김주성은 지난 시즌까지 3점슛 133개를 던져 33개를 꽂아 성공률이 24.8%에 그쳤다. 골밑 공격을 주로 하는 장신 포워드라 3점슛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거리포에 맛을 들이더니 이번 시즌은 47.3%(55개 중 26개)라는 높은 적중률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김주성(14점)과 웬델 맥키네스(27점 11리바운드), 허웅(20점)을 앞세운 동부는 결국 86대79로 이기며 4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