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4시 31분 전북 익산 북쪽 8㎞ 지점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이자, 1978년 지진 관측 시작 이후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공동 1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진앙과 가까운 전북 지역에서는 한밤중 창문이 덜컹거리고 가구가 흔들려 놀란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200건이 넘는 지진 신고가 들어왔지만, 집계된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 이날 저녁 9시 20분쯤 규모 1.7의 여진(餘震)까지 감지돼 익산 시민들은 하루에 두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본진(本震) 이후 약한 규모의 여진이 세 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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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새벽에 일어난 본진은 익산에서 약 10초간 침대와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위력이었다. 대전·충남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졌고, 200㎞ 이상 떨어진 서울과 부산에서도 관측기에 지진이 기록됐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관계자는 "규모 3.0~4.0 사이의 지진은 실내에 있는 사람도 흔들림을 느낄 정도인데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규모 5.0이 넘는 '강진'부터 건물 손상 등 실질적인 피해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를 3.5로 판정했지만 최종 정밀 분석한 결과 3.9로 상향 조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유감(有感) 지진은 통상 연 9회 정도 발생하지만 올 들어서는 이보다 적은 5회 발생했다. 규모 2.0 이상 지진도 올 들어 44회 발생해 연평균(47.8회)보다 적었다.
1978년 관측 시작 이후 규모 5.0 이상의 강진은 한반도에서 단 세 차례 기록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창국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연구자들 사이에선 한반도에 최대 6.5 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단지 최근 몇 십 년 기록을 근거로 한반도를 '지진 안전지대'로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