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분서주: 사자성어(四字成語)

영국 영화배우 톰 하디(38)가 서울에서 이리저리 몹시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을 이르는 말.

19일 저녁 SNS에 톰 하디와 닮은 외국 남자가 서울 한남동의 현대카드 뮤직라이브에서 인디밴드 '모노톤즈'의 공연을 보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톰 하디를 닮은 남자를 인천공항, 홍대입구 근처에서 마주치거나 이태원에서 솜사탕을 먹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연달아 나왔다. "설마"라고들 했지만, 다음 날 오후 톰 하디의 팬이 운영하는 SNS에 그가 일행들과 경복궁에서 '셀카'를 찍은 사진〈사진〉이 올라왔다. 그 수많은 '카더라'에 등장한 '톰 하디 닮은 외국인'은 실제 톰 하디였던 것.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인셉션'으로 한국 관객에게 친숙한 그는 광고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20일 영화 '레전드'의 한국 홍보사 측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오후 11시35분, 50분, 55분에 하는 긴급 무대 인사 일정을 발표했다. '레전드'는 톰 하디가 1인2역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로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다. 하지만 공지가 뜨자마자 해당 회차들은 매진이 됐다. 무대 인사는 톰 하디 측에서 먼저 영화사에 연락해서 성사된 것이다. 이날 밤 극장을 찾은 이들은 톰 하디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48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그는 경복궁과 한남동, 이태원, 홍대입구, 건대입구를 돌아다녔다. 구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단골로 다니는 코스다. 줄곧 야구모자에 나이키 점퍼, 청바지의 단출한 차림이라 "단벌로 한국을 찾았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그는 만나는 팬마다 같이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줬다. 방한 일정도 알리지 않고 한국을 찾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 팬들을 만나는 모습을 가리켜 그를 '톰길동'으로 부르기도 한다.

◇유의어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도 한국에 오면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톰 하디와 달리 매번 공식 방문을 했지만, 팬들과 보내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레드 카펫에 한번 서면 사진과 포옹, 사인은 기본이라서 두 시간은 족히 걸린다. '톰 아저씨'들은 원래 이렇게 친절하고 상냥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