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몇 해~"
21일 오후 서울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 대신홀. 학생 70여 명이 들어찬 이곳에 가곡 '그리운 금강산'이 울려 퍼졌다. 이 대학 음악학과 류현승 교수와 남학생 4명의 웅장한 중창이었다. 이어 '상명 플루트 앙상블'이 한민족 대표 민요인 '아리랑'으로 연주회를 마무리하자, 콘서트홀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상명대 음악학과 교수와 학생 등 201명이 '평화통일 기원 음악회'를 갖고 401만8000원을 통일과나눔펀드에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음악학과 박지원 교수 제안으로 시작됐다. 매 학기 한 번씩 '여름·겨울 특별강연'의 주제를 이번에 '평화통일'로 선택한 것이다.
박 교수는 "통일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고 있는데, 미래 예술인으로 커 나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직접 나눔을 실천해보자는 의미에서 기부를 독려했다"고 했다.
학생들은 '커피 한 잔 마실 값이면 된다'며 적극 호응했다. 2학년 김휘수(21)씨는 "평소 통일을 멀게만 느꼈지만 이번 연주회를 통해 남북한 주민들이 한자리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3000원을 기부했다. 3학년 김동민(22)씨는 "남북한을 자유롭게 오가며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기부에 동참했다.
이날 북한의 열악한 보건 현실에 대해 특강을 진행한 서울대 의대 박상민 교수도 강연료 전액 등 50만원을 기부했다. 박 교수는 "의료와 음악은 몸과 마음을 '치유'해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면서 "학생들이 북한 주민들의 상처까지도 치유하는 음악인으로 커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종희 상명대 부총장은 "앞으로 평화통일 음악회를 더 열어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