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유일호(60·서울) 새누리당 의원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준식(63·부산) 서울대 교수를 내정하는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改閣)을 실시했다.

이로써 각료들의 내년 총선 출마에 따른 현 내각의 개편 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10월 19일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을 교체한 '1차 개각'에 이어, 60여일 만에 '2차 개각'이 이뤄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홍윤식(59·강원)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주형환(54·서울) 현 기재부 1차관을,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강은희(51·대구) 새누리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이번에 교체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정종섭 행정자치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총선 출마가 예정돼 있다. 1차 개각 때 교체된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1차 개각 때 교체됐던 유일호 후보자(당시 국토교통부 장관)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경제부총리로 재기용됐다. 조세·재정 전문가인 유 후보자는 재선(再選) 의원으로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아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최 부총리 후임에 또다시 친박 정치인을 기용한 것은 집권 4년 차에도 당·청(黨靑) 관계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고 경제 분야에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후보자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과학자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같은 민감한 이슈가 교육부 현안임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교육의 올바른 방향과 개혁을 이끌고 부총리로 각종 사회 현안을 조정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임기가 만료된 이성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장관급) 후임으로 검찰 고위 간부 출신 성영훈(55·서울) 변호사를 임명했다.

또 이번 개각과 별도로 청와대 김경재 홍보특보와 임종인 안보특보가 사의를 밝힘에 따라 이들을 해촉(解囑)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