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복권 산업 종사자가 당첨 번호를 미리 알아내고 복권을 사 거액의 100억원에 육박하는 당첨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AF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여러 주에서 판매돼 ‘전국 로또’로 불리는 다주(多州·multi-state) 복권 연합의 보안 책임자로 일하던 에디 팁턴이 무작위 숫자 추첨 컴퓨터에 당첨 번호를 미리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를 몰래 삽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다주 복권 연합의 본부가 있는 아이오와 주에서 2010년 변장을 한 채 당첨금 1650만 달러(약 195억3600만원)가 걸린 복권 티켓을 산 장면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돼 수사 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팁턴은 컴퓨터 전문가로 2003년 복권 업계와 인연을 맺어, 2013년 다주 복권 연합 보안 책임자로 승진했다.

조사 결과 그는 1분당 1초만 녹화하도록 카메라 감시 장치를 조작한 뒤, 컴퓨터에서 당첨 숫자를 미리 빼내 복권을 사러간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7월 열린 재판에선 팁턴이 복권을 사기 직전에 복권 추첨 컴퓨터실에 몰래 들어가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도 공개됐다.

미국 검찰은 팁턴 일당이 6년 동안 4개 주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복권 조작과 돈세탁 등의 혐의로 팁턴에게 징역 10년형을 구형했다.

콜로라도와 위스콘신, 오클라호마 등 3개 주 복권 기관이 팁턴 일당에게 이미 당첨금 800만 달러(약 94억원)를 지급했다고 밝혀 팁턴이 챙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다른 주와 미국령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조작과 당첨금 가로채기가 벌어졌는지에 대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