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홍콩에서 열린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공연 무대에 올라온 제시와 현아. 둘은 맞춰 입기라도 한 듯, 풍성한 분홍색 모피 코트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복부인'이나 '사모님'을 상징하던 '퍼(fur·모피)'가 아이돌 가수의 단골 복장이 될 정도로 젊고 발랄해졌다.
캐주얼부터 명품 브랜드까지, 밍크에서 인조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모피가 색(色)을 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난겨울 안감과 모자에 자주색이나 파란색 모피를 덧댄 '야상'이 거리를 휩쓸더니 올겨울에는 더 과감해졌다. 펜디·발렌티노·구찌에서는 여러 색상을 섞은 패치워크 모피를, 푸시버튼과 SJYP에서는 '페이크 퍼(fake fur)'라고 불리는 원색 인조 모피를 내놨다.
가공 방법이 발전하면서 모피 무게가 가벼워졌고, 가격 부담과 '동물 학대'라는 양심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인조 모피도 예전보다 질이 좋아졌다. 덕분에 동물을 그대로 두른 듯한 노티 나는 스타일이 아닌 젊은 여성 취향 스타일의 모피 제품이 많이 나오게 됐다. 국내 패션브랜드들은 평년보다 날씨가 따뜻해 패딩은 잘 안 팔리는데 모피 제품들은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피를 원색으로 입는 건 녹록지 않다. 표본이 필요하다면 가수 현아나 보그 일본판 편집장인 안나 델로 루소가 모피를 소화한 방식을 참고하면 된다. 일단 캐주얼한 코트나 점퍼 형태의 모피를 선택할 것.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거나 진주, 실크 장식이 있는 여성스러운 디자인은 피하는 게 좋다. 그리고 모피 코트 외에는 최소한의 옷만 걸친다는 느낌으로 입자. 현아나 델로 루소는 모두 모피 밖으로 맨다리를 드러냈다. 모피를 걸쳤으니 추위 걱정쯤은 접어둘 수 있을 것이다.
외투로 입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외투의 소매나 모자에만 털을 덧댄 제품을 선택해도 된다. 올겨울에는 모피 장식을 한 가방과 신발, 열쇠고리 등이 눈에 많이 띈다. 무채색 옷에 원색의 모피 액세서리로 화룡점정을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