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권상은 기자

경기 용인시 영덕동 청명센트레빌 아파트(233가구)에 사는 초등학생 20여명은 200m 남짓 거리의 수원 황곡초등학교 대신 1.1㎞나 떨어진 용인시 흥덕초등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등굣길에는 왕복 8차로의 42번 국도가 중간에 자리 잡고 있어 학부모들은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궁여지책으로 매일 등·하교 시간에 아파트와 학교를 3번씩 왕복하는 전세 승합차를 운행하고 있다.

이런 불편한 상황은 관선 시대에 잘못 그어진 도시 경계 탓이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지역은 혹처럼 수원시 쪽으로 파고 들어가 있다. 행정구역은 용인이지만, 실제 생활권은 수원 영통이다. 이 때문에 아파트가 입주한 2013년 6월부터 주민들은 교육·교통·치안 등 각종 공공 서비스 이용에 불편에 크다는 이유로 이 지역을 수원시로 편입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수원시나 용인시도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의 중재로 이 아파트가 있는 곳을 수원시 관내 상업 용지나 골프장 용지와 맞교환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면적을 비롯한 교환 조건에 대한 이견을 보인 데다 토지 소유주의 반발, 추가 경계 분쟁의 발생 우려 등도 제기돼 해법을 만들지 못했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 주민들 사이에 행정구역 조정은 당장 어렵더라도 교육 문제만은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수원교육청도 통학구역 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어린아이들의 통학 안전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내년에는 청명센트레빌 아파트의 초등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집 가까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