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1~12일 1박2일간 개성공단에서 진행한 차관급 회담이 결렬됐다. 남측은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상봉 정례화, DMZ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개선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고 했지만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합의 없이는 다른 어떤 의제도 논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양측은 다시 만날 날짜도 잡지 못한 채 헤어졌다. DMZ 지뢰 도발 사건 이후 '8·25 합의'를 거치며 잠시 대화 국면에 접어들었던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될 조짐이다.
우리 측 수석 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12일 회담 결렬 후 브리핑에서 "북측은 시종일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하면서 동시 추진, 동시 이행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황 차관은 "우리 측은 이산가족과 금강산 관광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설명했지만 북측은 '남측이 관광 재개에 의지가 없다'며 일방적으로 회담 종료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남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재발 방지 조치 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금강산 실무 회담'을 별도로 열자고 제안했지만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무조건 금강산 관광 재개를 확약하라"며 막무가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