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만취한 육군 병장이 건물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승강기 통로로 함께 추락, 결국 경비원이 숨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12일 건물 경비원을 지하 2층 아래로 떨어져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육군 모 부대 소속 김모(23)병장을 체포했다.

김 병장은 이날 오전 3시 50분쯤 의정부시의 한 상가 건물에서 경비원 A(76)씨의 멱살을 잡고 밀던 중 동반 추락해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술에 취한 김 병장이 상가 1층에서 A씨와 몸싸움을 하다가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문에 강하게 부딪혔다. 이 충격으로 엘리베이터 잠금장치가 파손되면서 문이 열려 두 사람은 함께 지하 2층까지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김 병장은 허리 등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김 병장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보니 김 병장이 만취 상태로 상가 안으로 들어왔고, A씨가 이를 제지하며 밖으로 내보내려는 와중에 몸싸움이 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경찰은 휴가 중이던 김 병장의 신병을 헌병대에 인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