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응팔' 류준열이 '개정팔'이라고?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의 김정환(류준열 분) 열풍이 대단하다. 이른바 '츤데레' 매력을 마구 발휘하면서 여심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특히 정환 캐릭터는 까칠하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순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큰 매력이다.

특히 요즘 성덕선(혜리 분)과의 러브라인이 무르익으면서 사랑스러워진 정환은 '개정팔'이라는 별명으로 캐릭터가 묘사됐다. 덕선과 티격태격하며 "죽는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고, 엄마의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도 않는 무뚝뚝한 아들이었다. 툭하면 덕선과 티격태격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그였다. 초반 정환의 캐릭터는 '개'라는 수식어와 묘하게 어울렸다. 그의 진심을 알기 전까지.

그런 정환, '개정팔'이 요즘 유독 사랑스러워졌다. 첫사랑을 시작한 후 덕선의 행동에 따라 안절부절못하며 방황하는가 하면, 절친한 친구 최택(박보검 분)이 덕선을 여자로 좋아한다고 하자 고민하며 한 발 양보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눈으로는 덕선을 쫓으며 눈빛 열연을 펼치는 류준열이다. 류준열은 심지어 '개정팔'이라는 수식어마저 사랑스럽고 설레게 만들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11회에서는 덕선과의 러브라인이 진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의도치 않게 한 침대에 눕게 된 정환은 잠든 덕선에게 아련한 눈빛을 보냈고, 데이트 약속을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택이를 위해 덕선과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그의 마음이 이미 너무 많이 덕선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

특히 정환의 매력은 덕선과의 러브라인뿐만 아니라 엄마(라미란 분)와 아빠(김성균 분)를 대할 때도 잘 드러난다. 까칠한 '개정팔'이지만 가족을 대할 때는 무뚝뚝함 속에 섬세한 배려와 깊은 마음 씀씀이가 담겨 있다. 축구밖에 몰라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자 효자, 글고 첫사랑의 순정을 가진한 순정남이다.

사소한 오해로 삐친 아빠를 달래기 위해 어울리지 않게 어색한 "반갑구만 반가워요"를 외치는가 하면, 지난 방송에서는 영어를 읽을 줄 모른다는 엄마의 말에 몰래 여권에 한글로 영어음을 적어주는 배려남의 면모를 보여줬다. 아픈 형이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한 마디에 눈물을 흘리고, 민망해할 엄마에게 따뜻한 군밤을 건네는 그다. 더 이상 '개정팔'이 아닌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로맨틱한 '심쿵남' 정환이었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