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 가수 마돈나가 파리 테러 현장 근처에서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게릴라 공연(깜짝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돈나는 이날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마친 뒤 시내 레퓌블리크 광장으로 이동했다. 지난 달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현장과 인접한 이 광장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촛불, 프랑스 국기, 꽃다발 등이 가득 찬 곳이다.

이날 깜짝 공연은 마돈나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팬들에게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노래를 부를 거예요. 거기서 만나요”라고 알리면서 시작됐다.

이 메시지를 보고 광장에 몰려든 행인 수백 명이 애타게 기다리던 순간, 마돈나가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흥분한 관중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마돈나와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게릴라 공연 시작을 알리는 마돈나.

마돈나는 광장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서 자신의 히트곡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고스트타운'(Ghosttown)과 반전·평화의 상징인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 등을 불렀다. 공연에는 마돈나의 아들 데이비드 반다나(10)와 기타리스트 몬테 피트먼도 함께했다.

그는 거리에 모여든 관람객을 향해 "우리가 여기 왜 여기 있는지 모두 알 것"이라며 "우린 그저 사랑과 기쁨을 전하고자 평화에 관한 노래 몇 곡을 부르고 싶다. 4주 전 희생된 이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공연 직후 기타리스트 피트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돈나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 도시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광장에서 노래하는 마돈나의 사진과 동영상들이 수백 개 올라왔다.

앞서 마돈나는 파리 테러 다음 날인 지난달 1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연 콘서트에서 13번째 곡을 마치고 공연을 잠시 중단하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기타를 내려놓은 마돈나는 관객에게 파리 테러로 숨진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추모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하며 “오직 사랑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해 전 세계 팬의 감동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