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11 테러 직후 등 테러 위험 큰 시기에는 모든 승객 보안 검색]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이나 영국처럼 고속열차(KTX)를 탈 때 보안 검색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9일 "이르면 내년 3월 서울역·부산역·오송역·익산역 등 4개 역에 보안 검색대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관련 예산 12억원을 확보하고 이동식 보안 검색대 10~12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보안 검색대는 승객이 통과할 수 있는 문 모양의 검색대와 짐을 통과시키는 검색대, 휴대용 탐지기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모든 KTX승객이 보안 검색을 받는 것은 아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안 검색대는 미국·영국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9·11 테러 직후 등 테러 위험이 큰 시기에는 모든 승객에 대해 보안 검색을 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 철도는 테러에 대해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만약 테러범이 폭발물이나 인화성 물질을 갖고 KTX를 타더라도 걸러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 측은 "일단 시범 운영을 한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