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眞朴·진짜 박근혜 사람)에 포함되려면 대통령 특사(特使) 한 번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경축·조문 행사에 친박 의원들을 주로 파견하면서 '특사 정치'를 하고 있다는 말이 외교가와 정치권에서 나온다. 대통령 특사는 단발성 명예직이지만, 해당국에서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받기 때문에 의원들은 자신의 급(級)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또 '대통령의 측근'임을 부각시켜 지역구 홍보에 활용할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박 대통령 특사로 파견됐던 의원들은 친박이 대부분이다. 서병수(온두라스) 최경환(칠레) 한선교(콜롬비아) 김태환(인도네시아) 황우여(사우디아라비아) 노철래(볼리비아) 윤상현(러시아) 이주영(나이지리아) 유기준(이집트) 김태호(독일) 의원 등 대표적 친박 의원들이 줄줄이 박 대통령의 낙점을 받았다.
올해 2월 우루과이 특사로 파견된 주호영 의원, 10일 아르헨티나 경축사절로 가는 김재경 의원 정도가 예외다. 주 의원은 당시 대통령 정무특보였고, 김 의원은 한·아르헨티나 의원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데다 국회 예결위원장으로 예산안 처리에 기여한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인 2013년에는 다양한 계파로 특사를 구성했다. 친이·비박계로 분류되는 정병국·강석호·정문헌 의원을 각각 케냐·에콰도르·파라과이 특사로 보냈고, 베네수엘라 대통령 취임식에는 야당 소속인 박병석 의원을 파견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취임 초와 달리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로 가면서 친박 챙기기가 심해지는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한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과 친한 사람이 특사로 가야 상대국도 좋아한다"며 "측근을 특사로 보내는 것을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