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은 서울 조계사에서 은신 중인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문제와 관련해 8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한 위원장이 24시간 이내에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응해줄 것을 최후통첩한다"며 "9일 오후 4시까지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오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조계사나 조계종의 협조와 관계없이 강제로라도 한 위원장을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조계사로 찾아가 강제 집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佛法’과 ‘不法’ 사이에서… 8일 불교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조계사는 온종일 몸살을 앓았다.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은신 23일째인 이날 경찰은 ‘9일까지 한 위원장이 자수하지 않으면 영장을 강제 집행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조계사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하며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를 올린 뒤 나오고 있다. 구은수 청장 뒤로 대웅전 불상이 보인다.

[민노총 "조계사로 집결하라" 육탄저지 지침 내려]

민노총은 경찰 발표 직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9일 오후 4시를 전후로 수도권 조합원을 조계사 인근으로 결집시킬 것"이라고 밝혀 경찰과 충돌이 예상된다. 한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법 집행을 육탄으로 저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 폭력 시위와 지난 5일 집회를 주도한 민중 총궐기 투쟁본부도 '긴급 지침'을 발표해 "조계사로 모여달라. 경찰의 침탈에 대비해 (우리의) 완강한 의사를 전달하자"고 했다.

한편 경찰과 한 위원장 사이를 중재해 온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한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5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수차례 한 위원장을 만나 '9일 오후 5시까지 나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 위원장이 거부했다.

조계사 신도회는 이날 "한 위원장이 9일 오후까지 조계사에서 나가지 않으면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신도 100여명은 "정말 해도 너무한다"며 한 위원장이 기거하는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으로 올라갔으나 철문에 막혀 한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앞서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찰이 나를 고립·유폐시키고 있다'며 조계사를 비난하고, 조계사 신도들에 대해서도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신도회 고위급들에게 온갖 수모를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신도회 회장단이 한 위원장을 찾아가 '나가 달라'고 요구한 일을 지칭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도심 폭력 시위 등 8차례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과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지난달 16일부터 조계사에서 은신 중이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에 은신한 직후엔 "5일 서울 도심 집회가 끝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가 최근엔 '정부의 노동 개악 입법이 저지될 때까지 못 나간다'는 식으로 말을 바꿔 왔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