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친구, 당신은 무슬림(이슬람 신자)이 아니야(You ain't no Muslim, bruv)."

지하철 흉기 테러 현장에 울려 퍼진 행인의 외침이 충격에 빠진 런던 지역사회에 다양성과 응집력, 포용을 상징하는 구호가 됐다고 영국 가디언·텔레그래프 등이 6일 보도했다. 'bruv'는 'brother(형제·친구)'에 해당하는 영국 속어다.

이 말은 지난 5일 런던 레이턴스톤 지하철역에서 테러 목격자가 찍은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범인이 "시리아를 공습한 영국에 복수하겠다"며 흉기를 휘두르는 가운데, 한 남성이 범인을 향해 "이봐,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야"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남성은 범인의 칼부림이 이슬람을 위한 게 아니라 무차별 테러에 불과한 것임을 일깨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파리·미국에 이은 이번 테러로 충격에 빠진 런던 시민과 세계 네티즌 마음을 움직였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런던 시민인 게 자랑스럽다. 진짜 무슬림은 무고한 행인을 죽이지 않는다. 무슬림에게 평화를"이라 적었다. 다른 시민들도 "당신의 폭력에 무슬림을 이용하지 말라" "정말 '런던스러운' 대응" "테러범 의지를 꺾는 완벽한 한마디"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다+영국 경찰이 (총을 쏘지 않고) 전기 충격기로 범인을 생포한 것은 런던의 자부심"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키스탄계 이민 가정 출신의 무슬림인 사디크 칸 영국 노동당 의원은 '런던 지하철은 말한다.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적힌 한 지하철역 게시판〈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공유하며 "극단주의를 물리치려면 (테러라는 그들의 결과보다는) 그들의 유독한 사상(poisonous ideology)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