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얼마 전 만난 A 학생은 성적이 매우 우수했다. 공부해온 자료나 노트 필기만 봐도 무척 꼼꼼하고, 성실한 태도가 눈에 보였다. "복습은 어떻게 하니?" "이 내용은 몇 번이나 봤니?" 등 이런저런 질문에도 나무랄 데 없는 대답을 했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 갑자기 아이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더니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동안 담아뒀던 답답함과 서러움이 모두 폭발한 듯 펑펑 울었다. 일단 아이가 마음껏 울게 뒀다가, 한참 뒤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A 학생의 이야기는 이랬다. 자신은 지금까지 남들이 좋다고 추천한 방법대로 성실히 공부해왔다고 한다. 적당한 학원·과외를 이용하며 부족한 것을 채우기도 했고, 다른 학생은 한 번 보는 교재를 서너 번씩 봤다. 못 푸는 문제를 다 풀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풀어 해결했다. 그럼에도 지금의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엔 지속적으로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A 학생은 결국 좌절감에 휩싸이고 말았다.
필자는 이야기를 들으며 A 학생의 문제점을 알았다. 지나치게 '꼼꼼함'에 파묻혀 있었다. 분명히 다 맞힐 때까지 풀어서 정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시험에 나오면 틀릴까? 그 자리에서만 맞혔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기 기억에만 남았을 가능성이 무척 크다. 지금 당장 틀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잘못을 수정했어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일정 시간 그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틀린 문제가 있다면, '다음에는 이렇게 고쳐 생각해야지'라고 깨닫고 넘어가자. 그리고 잊어버릴 즈음, 그 문제를 다시 보자. 정말 잊었다면 다시 풀이법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기억하고 있다면 한 번 더 반복해 보면서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필자는 A 학생에게도 이렇게 말해주었다. 틀린 문제가 있을 때, 그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이해하고 외우려 하지 말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보는 식으로 틈을 주라고 말이다. 그래야 좀 부족하거나 더 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고 고치게 된다. 지금은 완벽해 보이겠지만, 우리는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에 곧 잊게 된다. 인간의 특성 때문이다. '완벽하다'는 오해에서 벗어나자. 그러면 마음도 한결 편해질 것이다. 공부는 가랑비처럼 해야 한다. 소나기 같은 공부는 금방 그 효력을 다하거나 오래가기 어렵다.
겨울방학 공부혁명대 수학 집중과정
올겨울 학생들의 수학 성적 고민을 해결해 줄 '공부혁명대 수학 집중과정'이 열린다. 참가 학생들은 12박 13일 동안 학습 컨설턴트에게 체계적인 개별 상담을 받으며 공부법을 배우고, 학습 멘토에게 1대1로 수학 학습 지도를 받는다. 국어·영어·탐구 등 주요 과목 학습 상황도 점검받는다.
●대상: 예비 중 2~예비 고 3
●일정: 2016년 1월 4일(월)~16일(토)〈12박 13일〉
●장소: 조선에듀케이션 직영학원
●문의·접수: (02)565-5690, edu.chosun.com/c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