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장 이병곤(54) 소방경은 25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이었다. 동료들은 화재나 구조 현장에서 항상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인 모범 직원으로 기억했다. 그는 이날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직원들과 함께 약 11㎞ 떨어진 서해대교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진화 활동을 벌이다 오후 7시쯤 낙하한 케이블에 가슴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 소방경은 구조·구급 전문가로 사고 현장에서 숱한 인명을 구조했다. 굴착기·지게차·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 면허도 따서 보유하고 있다. 1997년에는 사료분쇄기에 다리가 끌려들어간 농장 인부를 수액을 공급하며 3시간 동안 매달린 끝에 구해낸 적이 있다.
화재 현장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2006년 9월에는 안성톨게이트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던 가스 저장 탱크로리가 톨게이트 기둥에 충돌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폭발이 우려됐지만 그는 침착하게 소방호스로 탱크를 식혀 폭발을 막았다. 2013년 5월 안성 코리아냉장 화재 현장에도 그가 있었다. 이 화재는 내부에 있던 돼지고기 기름 등이 불타면서 진입이 어려워 완전 진화까지 무려 60여일이 걸렸다.
1999년에는 구조구급 유공으로 소방장에 특진했고, 2011년 소방의 날에는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았다.
한 동료 소방관은 “노모를 모시고 살던 효자로 다정다감한 성품에다 현장 업무는 물론 구조 이론에도 능숙해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던 선배였다”고 했다.
경기도는 이 소방경의 장례를 오는 7일 오전 10시 평택 소사벌 레포츠타운 청소년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 소방경에게는 1계급 특진(소방령)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