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한국에서 무릎 꿇고 사죄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두 달 전에 우익 단체 회원들로부터 차량이 포위당하는 위협을 당했던 사실이 3일 뒤늦게 알려졌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10월 4일 오후 5시쯤 차를 타고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를 이동하던 중 교차로에서 ‘소모쿳키의 모임’라는 우익단체의 선전용 차량 12대에 둘러싸였다.
이 때문에 하토야마 전 총리의 차량은 약 10분가량 도로에 갇혔다.
그는 당시 메이지(明治)대에서 열린 중일 관계 관련 심포지엄에서 강연한 뒤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들은 강연 내용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이날 우익단체 회원의 자택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했고, 선전용 차량을 압수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광복 70주년을 앞둔 지난 12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죄했다.
그는 유관순 열사가 투옥됐던 8호 감방과 순국선열 추모비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 채 묵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