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이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 자녀의 로스쿨 입학, 졸업 자료 정보공개청구 제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근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로스쿨 졸업시험에 탈락한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교수를 만나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사법시험 고시생들이 신 의원 자녀들에 대한 입학·졸업 자료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시생 모임 1137명은 신 의원의 아들이 다니는 경희대 로스쿨과 딸이 다닌 인하대 로스쿨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고시생 모임은 "신 의원의 아들에 대한 졸업 구제 청탁이 불거진 데 이어, 딸에 대한 의혹도 법조계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은 신 의원의 로스쿨 졸업 관련 청탁이 있었다면,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로스쿨 입학 과정에서도 국회의원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5월 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로스쿨에 집안 배경이 작용한다'는 응답이 88%에 달해, 로스쿨이 '현대판 음서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로스쿨 졸업 관련 감사를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는 등 로스쿨 학사 부정에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요구한 공개 사항은 ▲신 의원 아들·딸이 입학 과정에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신 의원 자녀 로스쿨 입학 당시 로스쿨 합격생들의 법학적성시험(LEET), 토익, 대학 학점 점수 통계 ▲신 의원 자녀들의 LEET, 토익, 대학 학점 ▲신 의원의 자녀 로스쿨 입학 과정에서 신 의원이 로스쿨 교수에게 전화하거나 찾아간 사실이 있는지 등이다.

이들은 또 신 의원 딸과 관련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인하대 로스쿨에 ▲신 의원 딸이 치른 졸업시험 성적을 전체적으로 조정한 사실이 있는지 ▲인하대 로스쿨 졸업시험의 성적 분포도와 합격 커트라인 ▲딸이 두 차례 졸업시험에서 떨어진 후 세 번째 졸업시험에서 통과한 것이 사실인지 ▲딸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세 번째 졸업시험이 구제시험인지 정례시험인지, 그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는지 등을 정보공개 청구했다.

고시생 모임 대표 권민식씨는 "로스쿨 입학 서류에 아버지 신기남 의원에 대해 기재했다면 로스쿨 입학에 부모 배경이 작용한 것"이라며 "단 한 차례의 공정성 시비 없이 오직 실력으로 법조인을 선발하는 사법시험은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