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30일 중국 위안화를 내년 10월부터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SDR은 IMF 회원국들이 위기 때 가져다 쓰는 구제금융 성격 자금이다. 여기 포함되는 것은 국제무역과 금융거래에 쓰는 기축(基軸)통화로 공인받는다는 의미다. 현재 기축통화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 정도다. 새 기축통화의 등장은 35년 만이고 개발도상국 통화가 이 자리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위안화의 기축통화 등극은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시킬 것이다. 금융계에선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자국 보유 외환에 위안화와 관련 자산을 사들이려는 수요만 최대 1조달러(약 1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를 쓰는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5년 뒤 세계 무역 결제의 33%가 위안화로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우리는 중국에 수출의 25%를 의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무역 거래의 93%를 달러화로 계산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거래를 늘리고, 보유 외환의 위안화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 위안화 거래를 늘리면 달러화 변동에 따라 경제 전체가 휘청대는 고질병도 다소 완화할 수 있다. 기업들은 위안화 결제가 회사 수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새로운 재무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금융회사들도 위안화를 금리가 높은 중국 채권이나 주식·부동산 등에 다시 투자해 수익을 높일 다양한 투자 전략을 다듬어야 한다.

문제는 위안화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얼마나 안정된 통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만약 위안화 환율이 요동치면 위안화 무역 거래나 위안화 채권·주식 투자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기업과 금융회사들은 앞으로 위안화 추세를 면밀히 관찰해가며 위안화 거래가 우리 경제에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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