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화쟁위원회는 민노총 등이 지난 14일에 이어 12월 5일 서울 도심에서 열겠다고 공언한 '2차 민중 총궐기' 집회와 관련해 "평화 시위 문화의 전환점이 되도록 (경찰) 차벽(車壁)이 있던 자리에 종교인들로 '사람 벽'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2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과 정부도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법 스님은 "문제는 경찰과 정부"라면서 12월 5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경찰이 민노총 등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참여 단체들이 평화 집회·시위를 약속하고 나선 데 반가움을 전한다"며 "정부가 그 길을 외면한다면 평화를 부정하는 정부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고위 관계자는 "법원의 체포·구속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은 채 조계사에서 14일째 숨어 있는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폭력 시위 주도자들이 법질서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상황에서 그들과 대화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노총과 함께 지난 14일 서울 도심 폭력 시위를 주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다음 달 5일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한 데 대해 경찰은 이날 집회 금지를 통고(通告)했다. 1차 폭력 시위를 주도한 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만큼 또다시 폭력 시위가 될 가능성이 커 불허(不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노총은 29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12월 5일 발생하는 상황의 모든 책임은 정권에 있다"면서 2차 민중 총궐기 시위 강행 방침을 거듭 밝혔다. 민노총은 경찰이 조계사 주변에 경찰관을 추가 배치하자 한 위원장 체포에 나설 것에 대비해 '사수대' 10여명을 조계사 주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남기 범국민대책위'라는 이름을 쓰는 한 단체도 2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종로를 거쳐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하겠다"며 시위 신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