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천, 서정환 기자] 태극낭자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호주에게 무릎을 꿇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호주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윤덕여 감독은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최종예선을 대비하고, 신예들을 시험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선수들은 강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지난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한국이 3-1로 승리를 거뒀다. 30분씩 3차례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한국은 이금민이 2골, 지소연이 1골을 넣어 승전보를 전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다시 만난 호주는 컨디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호주와 평가전에서 지소연과 이현영이 공격에 나섰다. 연습경기서 두 골을 터트렸던 이금민, 이민아, 강유미, 권하늘이 미드필드를 맡는다. 포백은 김혜리, 임선주, 이은미, 홍혜지가 나선다. 골키퍼 장갑은 베테랑 김정미가 꼈다.

호주는 베스트11 중 9명이 170cm가 넘는 장신이었다. 신체조건에서 한국이 불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벌어지는 몸싸움은 대학생 대 중학생을 방불케 했다.

대신 한국은 빠른 스피드와 영리함을 내세워 맞섰다. 한국은 전반 8분 이금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지소연이 내준 공을 강유미가 잡아 이금민에게 연결했다. 이금민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변수가 생겼다. 전반 16분 수비수 이은미가 상대 태클에 걸려 왼쪽 발목을 다쳤다. 결국 김수연이 이은미의 교체선수로 투입됐다.

전반 22분 이민아는 페널티박스 앞에서 절호의 슈팅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슛을 하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왔다. 전반 31분 이민아는 지소연이 찬 코너킥이 흘러나오자 지체 없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었다.

호주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6분 에밀리 반 에그먼드의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김정미가 정확하게 발로 막았다. 전반 추가시간 터진 호주의 프리킥도 무위에 그쳤다.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비겼다.

후반전 호주는 후반 9분 타미카 버트가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야심차게 찬 슈팅은 어처구니없이 빗나갔다.

한국은 이현영을 빼고 유영아를 투입했다. 이민아가 나오고 전가을과 이영주도 교체로 들어갔다. 전가을은 후반 18분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을 뽑지 못했다. 후반 20분에도 전가을의 우측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이금민이 슈팅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연결과정이 매우 매끄러웠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곧바로 위기가 왔다. 후반 22분 호주의 역습에서 엘레나 케네디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한국 수비수가 걷어내지 못한 공을 키아 사이먼이 가로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김정미를 지나 선취골로 연결됐다.

윤덕여 감독은 권하늘을 빼고 이소담을 넣어 마지막 카드를 썼다. 하지만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8분 유영아가 결정적인 노마크 슈팅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은 하늘을 향하며 불발되고 말았다. 후반 43분 전가을이 올려준 공을 임선주가 쇄도하며 슛을 노렸지만 역시 골키퍼가 먼저 잡았다. 임선주는 추가시간 바이시클킥까지 터트렸다.

결국 한국은 막판 총공세에도 불구, 동점골을 뽑지 못하고 무너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