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거한 고(故)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26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영면(永眠)에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그가 9선(選) 의원을 거치며 반(半)평생을 등원해온 국회의사당 본관 앞뜰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간 첫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러졌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등 유가족,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정의화 국회의장 등 헌법기관장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각계 대표들과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불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 행렬이 26일 오후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을 지나고 있다. 이날 영결식은 김 전 대통령이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9선을 지내며 반평생을 보낸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됐다.

영결식에선 김 전 대통령의 '의회주의'와 '개혁 정신'이 강조됐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민의의 전당인 이곳 국회에는 대통령님의 숨결이 도처에 배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국회를 포기하지 않았던 의회 존중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했다. 장의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조사(弔辭)에서 "대통령님은 우리나라 의회민주주의의 산증인이셨다"며 "신(新)한국 건설을 지향하며 국정 전반에 걸친 변화와 개혁을 이끄셨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아 다시 한 번 조의를 표했다. 지난 23일 해외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피로 누적과 감기 몸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오후 1시 5분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김 전 대통령의 운구 모습을 지켜봤다.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고, 이에 현철씨는 "몸도 불편하신데 와주시고 많이 신경 써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국회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 행렬은 김 전 대통령이 46년간 살았던 상도동 사저와 내년 완공을 앞둔 기념도서관을 거쳐 오후 4시 38분쯤 국립 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 유해는 종교 의식을 거쳐 현충원 장군 제3묘역과 제2묘역 사이 능선 쪽에 만들어진 묘지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