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국내 소비자의 해외 직구 금액은 15억4200만달러(약 1조7800억원)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20% 정도 증가해 2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직구는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주문하고 배송은 국제 택배로 받는 것이다.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해외 직구를 하려고 하면 망설여진다는 사람도 많다. 이럴 때는 미리 과정을 이해하고 시도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물건 많이 살 땐 배송 대행 이용하면 편리
가장 간단한 해외 직구 방법은 아마존·이베이 같이 한국까지 직접 배송해주는 글로벌 온라인 몰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다. 영어가 익숙하고 해외 결제되는 신용카드가 있다면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듯이 하면 된다. 부피가 작고 가벼운 물건은 배송비도 1만원대 정도이고, 200달러 미만 물품에 대해선 관세도 물지 않는다.
200달러가 넘는 경우 관세법 등에 따라 품목별로 각각 다른 세율을 적용해 세관이 과세 금액을 소비자에게 직접 통보한다. 관세·부가세를 내면 물건이 배송된다. 통관 절차도 간단히 끝나기 때문에 대체로 5일 후에는 물건이 배달된다. 단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주문이 밀리는 성수기에는 배송 기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개인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는 경우 한국으로 바로 배송받을 수 있는 품목은 제한적이다. 이곳저곳에서 여러 상품을 살 경우엔 배송비를 매번 물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이 경우에는 배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몰테일·아이포터·인에프박스·직구팡 등 국내 배송 대행업체는 미국 등 해외 물류 센터를 갖추고 물건을 대신 받아 한국으로 발송해준다.
배송 대행업체를 이용하려면 먼저 배송 대행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다음에 아마존 같은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서 원하는 물건을 사면서 물건을 받을 주소지에 배송 대행업체가 알려준 현지 주소를 쳐넣는다. 그러면 배송 대행업체는 자신이 상품을 받아 수수료를 떼고, 고객에게 배송비를 받고 한국으로 발송해준다. 200달러 이상 상품을 샀을 때는 직접 사이트에서 샀을 경우와 똑같이 통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초보자는 구매 대행·국내 온라인 몰 이용하면 편리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없는 소비자는 구매 대행업체를 통해 직구를 할 수 있다. 이런 업체들은 물건 구입부터 배송까지 모두 한 번에 해결해준다. 그만큼 편하지만, 배송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도 수수료가 비쌀 가능성이 높다. 구매 대행업체를 이용하려면 원하는 물건 구매를 위한 견적을 먼저 요청하고 견적이 마음에 들면 결제를 해야 한다.
영어도 못하고 관세를 무는 과정을 이해하기도 귀찮다면 해외 직구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의 가격으로 해외 수입품을 판매하는 국내 인터넷 몰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G마켓·옥션·11번가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쇼핑 몰은 대부분 해외 직구 코너를 따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외 직구를 하는 소비자들의 눈을 국내로 돌리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최근 취급하는 품목도 많이 늘렸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작년 대비 50% 늘어난 9000여명의 해외 판매자들과 제휴를 해놓은 상태다. 배송비는 물론이고 세금까지 모두 포함해 결제할 수 있어 간편하다. 신세계몰 해외직구관도 자체적으로 계약한 해외 유통 업체를 통해 수입 상품을 싸게 팔면서 '배송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직구 피해 사례도 많아… 주의해야
그러나 해외에서 물건이 오는 만큼 파손되거나 기대 이하의 물건이 오는 사례가 있어 주의할 필요도 있다. 물건이 파손됐을 때 판매처에 항의해도 배송 대행 과정에서 파손됐을 수 있다고 떠넘기면 소비자가 입증할 방법이 없다. 반품을 위한 배송비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수도 있고, 싸다는 이유만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했다가 카드번호를 도용당하는 사례도 있다.
해외 직구족 겨냥 카드사 이벤트 보니
미국 추수감사절 직후인 27일 시작되는 쇼핑 잔치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한국 카드사들은 해외 온라인 직구족(직접구매족)을 겨냥한 다양한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신용카드를 잘 활용하면 상품 할인과 더불어 추가 혜택을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 카드사는 신용카드 해외 결제 금액에 대한 캐시백(결제 금액 중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것)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종합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www.amazon.com), 건강보조식품을 파는 아이허브(www.ihubvita.com)에서 11월 27~30일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0%(최대 5만원)를 돌려준다. 현대카드는 올해 말까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50달러 이상 결제할 경우 5%(최대 2만원), 비씨카드는 12월 15일까지 아마존·아이허브·알리익스프레스(종합 쇼핑몰·www.aliexpress.com) 등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10%(최대 2만원)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카드는 아마존·아이허브·이베이(www.ebay.com)에서 100달러 이상을 쓰면 7%(최대 3만원)를 청구 할인해준다. 단, 11월 25일~12월 31일에 한국에서 롯데카드를 70만원 이상 써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 물건을 대신 받아 보내주는 배송 대행업체와 연계한 행사도 다양하다. 비씨카드는 12월 30일까지 해외 쇼핑몰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 시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 이용료를 20달러 할인해주고, KB국민카드는 비자(VISA) 브랜드 카드로 100달러 이상을 쓰고 '몰테일'로 물건을 받는 3500명에게 선착순으로 배송료 20달러를 깎아준다. 우리카드는 배송 대행업체 '쉽겟'과 제휴된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경우 배송비를 최대 70% 할인하는 행사를 12월 18일까지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말까지 '지니집'의 미주 지역 배송 대행을 이용하는 회원에게 배송비 16달러 할인 쿠폰을 준다. /김신영 기자
"해외 구매 대행도 7일 이내면 철회 가능"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체 해외 직구 피해 가운데 80%가 '해외 구매 대행' 방식의 직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구매 대행은 국내 사업자가 해외 매장이나 사이트에서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는 직구 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글 사이트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어 해외 직구족 10명 중 3명이 '해외 구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다.
해외 구매 대행의 문제는 반품이나 환불 시 과다한 수수료·위약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일부 구매 대행 사이트는 '해외 배송 절차로 인해 교환, 반품, 환불이 되지 않는다'고 안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공정위에 따르면 해외 구매 대행에 대해서도 국내법이 적용되므로 상품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를 할 수 있다. 단순히 마음이 바뀌어 물건을 반품할 경우 필요한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하지만, 추가 위약금이나 손해 배상을 물 필요는 없다. [기사 전문 보기: "해외 구매 대행도 7일 이내면 철회 가능"]